수풀 1.4
about
수풀 1.4는 엠유피 에듀케이션에서 진행하는 참여자들 사이의 관계를 중심에 둔 공연 만들기 과정입니다. 2022년, 예술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건축, 공연 예술, 음악, 이론 분야에서 활동하는 7명의 참여자가 4월부터 7월까지 총 12회에 걸쳐 진행한 연구 개발을 통해 수풀 1.4는 그 틀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숲은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길을 잃게 만들어 우리에게 미로를 제공합니다. 한번 미로에 들어서면 다시는 밖으로 나갈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살기 위해, 길을 찾기 위해 혹은 미로를 빠져나가기 위해 한참을 헤매다 보면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더 이상 길을 찾을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숲의 바깥이란 있는 것일까? 안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했지만, 바깥으로 나온 것은 아닐까?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하고 길이 아니라 숲의 부분들을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관찰은 관찰 배경과 관찰 대상, 관찰자라는 순환하는 체계를 만드는 하나의 사건입니다. 마치 무대에서의 공연처럼요. 이 사건은 동시에 일어나며, 동시라는 말은 하나 이상의 다른 장소, 즉 공간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기지시적 시간뿐 아니라, 새로운 공간은 일시적인 숲의 세계, 열리지 않는 길을 열게 해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길 역시 일시적일 뿐이라서 숲을 그리거나 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숲에 대해 써보기로 했고, 쓰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걸음을 멈춘 건 숲에 들어선 순간이었다 길을 잃어버리는 동시에 숲에 적응하는 방법을 지각하고 스스로 배워가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교육이란 무엇일까요? 자크 랑시에르는 학생들을 더 잘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은 ‘바보 만들기의 진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차분히 생각해 보면 적응이야말로 길을 잃은 자의 감각을 깨우는 가장 좋은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계몽할 목적이 아닌 질문과 검증만으로 이루어진 숲의 세계처럼요.
저희가 말하는 숲은 진짜 숲이 아닙니다. 숲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뭔가를 가르쳐 주기도, 암시하기도, 숨기기도, 은폐하기도, 그리고 동시에 모든 곳에 퍼트리기를 통해 그물망을 형성합니다. 그러니까 숲은 우리의 뇌 일수도, 혹은 데이터의 바다나 사회, 그리고 자연일 수도 있습니다. 수풀 1. 4는 엮는 방법과 실천을 통한 물질과 에너지의 교환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것이 아직 어떤 교육인지 정확히 알 수 없고, 어쩌면 교육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교육이 아닌 교육, 교육이라는 이름이 없는 교육을 상상해 봅니다.
contents
- 개발 과정: 대화의 조각들
- 공연: 버틀러와 포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