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Hanbum

Talking

Water Colors

Ones Service x 세가지 비디오, Water Colors 상영회 GV 진행

curatorial

여기,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는 세 팀의 아티스트가 있다.
pigfrog, Xin Seha, Tengger는 각자 끊임없는 에너지로 음악적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지만, 각자의 오늘에는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는 법.
세 명의 감독이 세 개의 시선으로 그들의 반짝거리는 내일을 담는다.

 

questionnaire

  1. (이인훈) pigfrog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2. (김남석) 이번 작품에도 잠깐 등장하는데, 신세하 님에 관한 이전 영화 <12 하고 24>는 신세하라는 사람에 완전히 초점을 맞춰 몰입합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신세하 님은 등장하지 않고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로만 영화가 구성돼요. 이번 작품의 기획에 대해서 짧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3. (김현수) 텐거에 관한 이번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한국말로 번역하면 “가장 먼 문”정도 일텐데요, 어떻게 이 제목이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4. (뮤지션 공통) 다큐멘터리는 영화 감독이 자신의 관점으로 대상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뮤지션들께서는 자신이 등장한 영상을 봄으로써 자신에 대해서 새로 알게 된 어떤 면이 있을까요? 또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고 함께 만들어갔던 경험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프레임 안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다큐멘터리는 언제나 뷰파인더 뒤의 영화 감독과 관계가 형성되기 마련이니까요.
  5. (텐거) 텐거라는 뮤지션의 삶이 한 가족이 만들어지고 만들어져 가는 삶의 궤적과 함께 한다는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영화가 텐거가 지나온 길, 가고 있는 길을 보여주었다면 텐거는 또 어떤 길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나요?
  6. (신세하) 이번 작품에서 주변 사람들조차도 의견이 분분했던 작업이 가 수록된 <I Just Can’t Conntrol My Feet!>인데요, 이건 제가 보기엔 신세하라는 음악가가 어떤 가능성을 가졌는지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다양한 상상으로 들리기도 했어요. 신세하 님 본인은 지금 어떤 고민들 안에서 작업을 이끌어 가고 계신가요?
  7. (pigfrog) 영상의 마지막 대사가 “가볼까?” 하는 것으로 끝나요. 그래서 이들의 다음 음악은 어떨까 라는 궁금증 보다는 이들의 다음 모험은 뭘까 하는 궁금증이 더 커져요. 또 어디론가 떠날 계획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장소’라는 것이 pigfrog의 음악과 이어져 있는 방식은 무얼까요?
  8. (감독 공통) 마지막으로 이 다큐멘터리 작업을 마친 감독님들의 소회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또 준비하고 있거나 구상하고 있는 작업이 있다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note

“영화 산업과 관련 없는 곳에서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또 공유될 수 있어서 무척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GV 진행하며 꼭 하고 싶어서 적어갔던 말인데, 결국 안했다. GV 자리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창작자들을 위한 시간인 편이 더 좋겠다고 생각해서였기도 하고, 저 말은 아마도 어제 행사를 함께 한 사람들이라면 이미 다들 느낀 것이었을 테니 내가 말해봤자 중언부언이었을 테다. 아니 찬물을 끼얹는 것이었을수도 있지. 어제 행사는 무척 즐겁고 아름다웠는데, 이런 축제가 만들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대단한 예술 작품은 특출난 한 사람이 만들 수 있지만 예술 작품을 즐기고 작품을 통해 서로가 친구가 되는 일은 문화적인 일이다. 엄숙하게 경도된 예술성이나 끝없이 빨려들어가는 소비주의는 경쟁의 서로 다른 모습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원즈서비스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됐는데,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가 가지고 있는 무지향성이 의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무언가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곳은 창작이라고 해놓고 용역을 하게 하는 지리멸렬한 곳보다 더 건강한 제도인 것 같다. 이런 제도에 가장 걸맞는 창작자가 바로 세가지였을 거다. 운동성은 언젠가 만나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