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Hanbum

Engineering

류한길 개인전 (2021. 9. 10-11. 7, 인천안트플랫폼)을 구성하는 텍스트, 인쇄물, 기록물 프로덕션.

edition notice

기획총괄 인천아트플랫폼 예술감독 김현진
공연진행 인천아트플랫폼 프로듀서 박성훈
전시진행 인천아트플랫폼 큐레이터 오혜미, 한옥조
출판물 기획 / 편집 이한범 ( 나선프레스 )
그래픽 디자인 전용완
번역 오롤로
영문 감수 더글라스 자르딘
공간조성 아트건설
음향 레코딩 / 마스터링 김창희
주최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

Curated by Kim Hyunjin, Artistic Director of IAP
Performing Producer Park Sunghoon, Producer of IAP
Curatorial Assistant Oh Hyemi, Han Okjoh, Curator of IAP
Publication Engineering Lee Hanbum ( Rasunpress )
Graphic DesignJeon Yong Wan
Translation Orolo
Space Construction Art Construction Co.,LTD
English Proofread Douglas Jardine
Sound Recording & Mastering Kim Changhee
Hosted by Incheon Foundation for Arts & Culture, Incheon Art Platform

about

류한길은 음악, 그리고 음악과 관련하는 모든 관습으로부터 끊임없이 벗어나 음악 바깥의 소리를 탐색해 온 음악가이다. 그가 만드는 낯선 소리는 우리가 무언가를 인지하고 이해하는 편향성과 한계에 대해 질문한다. 또한 류한길은 음향적 사고의 사변적 능력을 연구하며 소리가 어떤 다른 인식 체계로서 작동할 수 있는지, 그것이 오늘날의 현실을 어떻게 급진적으로 또 전면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지를 실험한다.

이번 개인전 에서 류한길은 ‘마찰음’과 ‘파열음’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작가에 따르면 마찰과 파열은 미시적인 생명부터 거대한 우주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태의 물질을 발생시키고 복잡도를 증가시킴으로써 진화에 관여하는 힘이며, 따라서 이와 관련한 소리의 현상들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했다. 류한길은 그러한 소리가 인간의 역사적 전개 안에서는 ‘악마적인 것’으로 부정성을 가지게 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은 마찰음과 파열음에 주어진 문화적 편견을 제거하고 그 소리를 순수한 생성적 가능성으로 재정의하기 위한 시도이다.

류한길은 현실의 형상과 현상을 관성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소리에서 벗어나 생성의 기능을 가진 소리를 찾기 위해 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의 진동을 직접 세공 했고, 방향성을 가진 소리의 운동과 반향의 작용을 전시장이라는 공간을 이용해 설계함으로써 청취의 문제 또한 다룬다. 나아가 이번 프로젝트와 긴밀히 연관된 출판물을 제작하고 5회에 이르는 공연 및 렉처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모든 형식, 구성, 내용은 ③⟫이라는 기획 안에 서로 얽힘으로써 소리에 대한 질문이 광범위한 영역에서 다양한 양태로 복잡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문제임을 말해준다. 류한길은 을 통해 소리의 작용의 총체성으로 다가가 그에 얽혀 있는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를 시도할 것이다. (이한범)

editorial note

이 전시는 순수하게 소리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 같지만 실상 운그렇지 않다. 이 전시를 구성하는 것은 소리와 소리가 반향 하는 공간, 그리고 소리와 함께 하는 작가의 글, 그리고 청취자이다. 사실은 훨씬 더 많을테지만, ‘음향’이라는 측면에서는 거칠게나마 이렇게 선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충돌하며 ‘마찰과 파열’을 끊임없이 일으키는 것이 이번 전시의 음향적 작용-소닉픽션-이었고, 따라서 이 시퀀스를 담는 것이 도록의 핵심적인 목적이었다. 자연스럽게 소리와 소리의 공간을 모두 포함할 수 있는 음향 기록을 통해 음반을 구성했다. 음원만을 가공하는 것은 이 전시의 많은 부분을 손실키는 일이었다. 전시장에 놓였던 텍스트는 작은 소책자에 인쇄되었지만, 기록에는 LP 음반의 크기로 재생산되었다. 텍스트는 끊임없이 이동하고 형태를 바꾼다는 것을 곱씹어 보았다.